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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2급

치매 파헤치기- 5편: 중고도 치매의 증상 이해하기

by 인생찾기 2024. 8. 21.

치매파헤치기- 중고도 치매의 증상 이해하기

 

오늘은 치매의 중기에서 말기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치매는 서서히 진행되는 질병이지만 중고도 단계에 이르면 환자의 일상생활과 가족들의 삶에 큰 변화가 찾아옵니다. 이 글을 통해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겪게 될 변화를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기억력 저하의 심화

치매가 중기 이후로 진행되면 기억력 저하가 더욱 뚜렷해집니다. 이는 단순히 '깜빡깜빡'하는 수준을 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가 됩니다.

  • 최근의 사건이나 경험을 거의 기억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 태어난 손자의 이름을 반복해서 알려줘도 계속 잊어버리거나, 방금 바꾼 집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는 새로운 정보를 뇌에 저장하는 능력이 크게 손상되었기 때문입니다.
  •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합니다. "오늘 점심 뭐 먹었어?"라는 질문을 짧은 간격으로 계속할 수 있습니다. 대답을 들어도 곧 잊어버리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매번 새로운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해 '누가 훔쳐갔다.'라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가족이나 요양보호사를 의심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점점 오래된 기억까지 잃어갑니다. 처음에는 최근의 일만 잊어버리다가, 중기 이후에는 자신이 다녔던 학교 이름이나 중요한 가족사등 과거의 중요한 기억도 잃어갑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에 사망한 자녀를 잊어버리고 '언제 직장에서 돌아오느냐'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 말기에 이르면 자신의 이름이나 나이 같은 아주 기본적인 정보도 기억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자아 정체성마저 흐려지게 됩니다.

2. 언어 능력의 저하

언어 능력의 저하는 초기부터 시작되지만, 중기가 되면 더욱 뚜렷해집니다. 이는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을 줍니다.

  • 단어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 대화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예를 들어, '주전자'라는 단어를 듣고 이해하지 못하거나 주전자를 가리키며 그 이름을 말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긴 문장이나 복잡한 설명을 이해하기 어려워합니다. 여러 명이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으며 이로 인해 사회적 모임을 피하게 될 수 있습니다.
  • 문장이 짧아지고 '그거','저거' 같은 모호한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냉장고에서 우유를 좀 꺼내 줘'라고 말하는 대신 '저기 있는 거 좀 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대화중 주제가 자주 바뀌고 말의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날씨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옛날 학교 이야기로 넘어가는 식입니다.
  • 말기에는 거의 대화가 불가능해지고, 의미 없는 소리만 내기도 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단어나 짧은 구절만을 반복하거나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지남력 저하

지남력이나 시간, 장소, 사람을 인식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중고도 치매 단계에서는 이 능력이 크게 손상됩니다.

  • 시간 지남력: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지금이 몇 월인지 모르게 됩니다. 심지어 낮과 밤을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이로 인해 생활리듬이 크게 깨지고 밤에 활동하고 낮에 자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장소 지남력: 자주 다니던 길에서도 길을 잃고 집안에서도 방향을 못 찾습니다. 화장실을 찾지 못해 아무 곳에서나 용변을 보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자신의 집을 알아보지 못하고 '집에 가자'라고 하거나 낯선 곳이라고 느끼며 불안해 할 수 있습니다.
  • 사람 지남력: 가까운 가족의 얼굴이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게 됩니다. 배우자를 부모님으로 착각하거나 성인이 된 자녀를 어린 시절의 모습으로 기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기에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도 알아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4. 실행 기능의 저하 및 실행증

실행 기능이란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수립하여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 능력이 저하되면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 옷 입기가 어려워집니다. 계절에 맞는 옷을 고르지 못하거나 옷을 뒤집어 입거나 신발을 반대로 신는 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옷을 입는 순서를 혼동하여 속옷 위에 바로 외투를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 개인위생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화장실 사용법을 잊어 실수가 잦아지고 샤워나 양치질 같은 기본적인 위생활동도 잊거나 방법을 몰라 하지 않게 됩니다.
  • 식사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요리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나중에는 스스로 식사를 하는 것조차 어려워집니다. 숟가락과 젓가락 사용이 어려워지고 음식을 씹고 삼키는 것도 잊어버리게 됩니다.
  • 말기에는 걷기, 앉기 같은 기본적인 동작도 힘들어져 대부분 누워서 지내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거의 모든 일상 활동에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게 됩니다.

5. 행동 및 정신 증상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다양한 행동 및 정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망상과 환각: '누군가 물건을 훔쳐갔다'는 망상이나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거나 듣는 환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우울증과 불안: 자신의 상태 변화를 인식하면서 우울해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 공격성: 환자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좌절감으로 인해 언어적, 신체적 공격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 배회: 목적없이 돌아다니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이 찾아오면 치매 환자는 혼자 생활하기 어려워지고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하게 됩니다. 가족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겠지만 환자의 상태를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을 위한 조언:

  • 인내심을 가지세요. 환자의 행동은 질병 때문이지 고의가 아닙니다.
  • 환자의 남아있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도와주세요.
  • 일상생활에 구조와 규칙성을 부여하세요. 이는 환자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넘어짐이나 길 잃음 등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집 안팎의 환경을 정비하세요.
  • 의사소통 시 간단하고 명확한 언어를 사용하세요. 천천히 말하고, 필요하다면 제스처를 활용하세요.
  • 당신 자신의 건강도 챙기세요. 간병인의 체력적 정신적 소진은 환자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치매는 아직 완치할 수 없는 병이지만,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으니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역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활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