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파헤치기- 3편: 치매의 종류와 특징

치매 파헤치키-3편 치매의 종류와 특징

 

오늘은 치매의 다양한 종류와 그중 가장 흔한 두 가지 유형인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치매의 다양한 원인

치매는 단일 질병이 아닌 여러 증상의 집합체입니다. 그만큼 원인도 다양한데요.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 퇴행성 질환: 알츠하이머병, 루이소제치매, 전두측두엽치매 등
• 뇌혈관 질환: 혈관성 치매, 경막하 혈종 등
• 대사성 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 결핍성 질환: 비타민B12 결핍 등
• 기타: 뇌종양, 알코올 중독, 뇌 외상, 수두증 등

이 중 가장 흔한 두가지 유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알츠하이머병

1)개념과 특징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55~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입니다. 1907년 독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주요 특징은 뇌세포의 퇴화로 인한 기억력 및 인지기능의 점진적 저하가 있습니다. 평균 유병기간은 9~12년으로, 증상 발현부터 진단까지 2~3년, 진단부터 요양시설 입소까지 3~6년, 요양시설에서 사망까지 약 3년으로 나뉩니다. 이 병의 발병 위험이 높은 그룹은 여성(남성보다 약 2배 높음), 고령자, 낮은 학력, 치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심한 머리 손상 경험자, ApoE 유전자형 중 4형 대립유전자 보유자등입니다.

 

2) 원인

알츠하이머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변화가 관찰됩니다. 먼저 뇌 위축으로 일반인보다 뇌가 작아집니다. 두 번째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착으로 노인반 형성입니다. 세 번째는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 엉김으로 신경섬유다발 형성입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되고 사멸하면서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3) 주요 증상

알츠하이머병은 보통 측두엽 안쪽에서 시작하여 점차 두정엽과 전두엽등 뇌 전체로 확산됩니다.

• 초기 단계: 최근 일에 대한 단기 기억력 저하, 옛날 일은 비교적 잘 기억함
• 중기 단계: 장기 기억력도 저하, 다른 인지기능(언어능력, 판단력등) 저하, 망상이나 환청 같은 정신행동증상 발생 가능
• 말기 단계: 모든 일상생활 기능 상실

4) 치료

현재로서는 완치법이 없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늦추는 치료법이 있습니다.

• 약물치료: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ACEI. 초기와 중기에 주로 사용), NMDA 수용체 길항제(중증도 및 중증 치료에 사용), 도네페질(말기에도 사용 가능)
• 비약물치료: 인지재활치료, 현실인식훈련, 회상요법등

 

2. 혈관성 치매

1) 개념과 특징

혈관성 치매는 전체 치매의 15~20%를 차지하는 두 번째로 흔한 유형입니다. 뇌의 혈액공급 문제로 발생합니다. 주요 특징으로는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이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과음등이 위험인자로 꼽힙니다. 또한 뇌졸증후 약 25%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2) 원인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허혈성 뇌혈관질환이나 뇌혈관 파열로 인한 출혈인 출혈성 뇌혈관질환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3) 주요 증상

혈관성 치매는 원인이 되는 뇌혈관 질환의 종류, 크기,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과 진행 양상을 보입니다.

• 흔한 인지기능 증상: 주의력 저하, 자기 조절능력 저하, 계획력 저하
• 진행 양상: 큰 혈관이 막힌 경우와 같은 갑작스러운 발병, 미세한 혈관들이 하나씩 막히는 경우와 같은 천천히 진행되는 양상 그리고 중간 크기 혈관들이 하나씩 막히는 경우와 같은 계단식 진행이 있습니다.
• 동반 가능한 뇌졸중 관련 증상: 팔다리나 얼굴의 마비, 발음장애, 삼킴 곤란, 요실금 등

4) 치료

• 기저 질환 관리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에 대한 적극적 치료와 뇌경색의 경우 항혈전제(예: 아스피린) 사용
• 약물치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ACEI, NMDA수용체 길항제) 사용 가능
• 비약물치료: 인지재활훈련, 일상생활 수행능력 훈련등

마지막으로 치매는 다양한 원인과 증상을 가진 복잡한 질환입니다.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는 가장 흔한 유형이지만, 각각 다른 특징과 치료 접근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은 쉽지 않지만, 환자를 한 인격체로 존중하며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의 상태와 요구에 맞는 개별화된 케어 계획을 세우고, 가족과 전문가의 협력을 통해 최상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