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 지나가기도 전에 우리 딸에게 선택해야 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그 선택의 시간을 어떻게 맞이할지에 대해서 오늘을 이야기해주고 싶어.
우리가 늘 보는 유튜브나 매체에는 대부분 공부를 잘하거나 스스로 알아서 한다는 학생들이 많이 나와.
아빠 때는 학력고사가 끝나면 텔레비전에 만점자가 나와서 인터뷰하는데 대부분 학교공부만 열심히 했어요라고 했거든. 지금도 수능만점자가 나오면 학원을 가지 않고 학교생활에 충실했어요라고 하는 것 같더라. 그런데 여기에는 빠진 것이 지난 초중고 시절에 학원을 많이 다녀서 고3 때에는 잠깐 중단하고 복습에 충실했어요라고 하는 게 맞지. 게다가 학원비는 아무것도 아닌 가격을 가지고 있는 사설모의고사도 잠깐씩 봐주고.
결국 지금은 돈과 시간을 얼마나 오랜기간 투자하느냐에 어떤 대학을 가느냐가 어느 정도는 결정하는 구조가 되었다고 생각해. 그나마 아직은 자신의 노력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치는 것이 남아있기도 하고.
우리 딸은 어려서부터 어떤 것을 하든지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에 맞게 성적도 유지하고 있다고 봐. 다만 좀 더 책을 통한 사고력과 표현력을 더 높아진다면 좋겠지만, 아마 우리 딸도 대학에 가서 그 부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을 거야. AI로 인하여 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인공지능에 의존하는 사회가 되어도 결국 그 독창성이라는 것은 인간이 더 많이 가지고 있고 그걸 표현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해. 지금도 AI가 만드는 글, 영상 등이 많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상한 부분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진로의 선택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오늘은 고등학생 때까지 대학에 입학만 하면 모든 게 다 이루어지고, 유명한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인생성공이 보장되는 되는 듯해서 진로와 학과의 선택이 스스로가 선택한 것인지 아님 그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것을 골라서 선택하는지에 대해서 헷갈릴 때도 있어. 그래서 어떻게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아빠의 의견을 주고 싶어.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많아. 하고 싶은 것만으로 돈을 벌거나 직업이나 일을 갖기 어렵고, 하고 싶은 것이 소득과 연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말도 있고.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것에 잘하는 것이란 것을 넣으면 동일한 말이 되지. 그래서 둘 중에 우위를 따져서 대학을 고르기보다는 현실적인 선택을 조언하고 싶어. 우선 하고 싶은 것이든 잘하는 것이든 나의 관심 안에 있다는 말이니까, 그 관심과 대학에서 공부하는 내용과 비교해 봐. 쉽게 예를 들면 나는 수학은 싫어하고 영어는 관심이 많은데, 대학에서는 영어로 된 수학을 배우면 어떻게 될까? 또는 나는 국어는 싫어하고 영어는 관심이 많은데, 대학에서는 영어로 된 문학작품을 배우면 어떻게 될까?
물론 영어에 대한 관심이 더 커서 국어와 수학까지 그 관심이 확대되어서 싫어하는 것이 중립적인 상태로 바뀌어서 괜찮아질 수도 있다면 공부를 지속할 수가 있는데, 그게 아니라면 과목이나 전공선택에 심각한 제약을 주거나 대학공부에 지장을 줄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어. 그래서 대학의 학과를 선택할 때에는 과목으로 하지 말고, 전에 아빠가 말해주었던 일과 직업처럼 구체적인 부분을 생각해 봐.
쉬운 단어로 하면 지금까지 학교에서 배운 과목을 봐도 그 과목들 안에는 다양한 요소가 존재해. 국어만 해도 읽기, 쓰기, 이해하기 등이 있고, 영어에도 문법, 소설, 시, 수필, 회화등이 있고, 수학에도 함수, 연산, 미분, 적분등이 있어. 그 과목들 안에도 다양한 요소로 분해할 수가 있는 거야.
그래서 하고 싶거나 배우고 싶은 거를 명사로 생각하지 말고 동사, 형용사 또는 부사로도 생각해 보면 어떨까?
나는 어떠한 것을 할 때 행복하거나 즐거워?
명사로 생각하지 말고 동사, 형용사 또는 부사로도 생각해 보면 어떨까?
나는 어떠한 것을 할 때 행복하거나 즐거워. 그러니까 나는 이러이러한 것을 배우거나 알려주는 학과를 선택할 거야.
나는 이렇게 하고 싶거나 저런 식으로 하고 싶어. 그러니까 나는 이렇게 하거나 이런 식으로 가능하게 하는 학과를 선택할 거야. 하는 식으로 내가 원하거나 할 수 있거나 하고 싶은 거를 찾는 거지.
이렇게 하나씩 찾아서 적어보면 공통적인 부분을 찾게 될 거야. 그걸 실현해 낼 수 있는 곳으로 가서 공부를 한다면 좋겠지.
고등학교에서 대학입학 때까지는 과목별로 공부를 해서 시험을 잘 보는 학생을 성적순으로 세우기 때문에 우리 딸이 가진 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대학입학 후에는 상황이 바뀐다고 생각해. 대학부터는 스스로에게 맞는 것을 찾고 배우고 다듬는 과정이거든. 그런 과정을 거쳐서 내가 직업이나 일로 그걸 구현해 내는 것이고.
내가 평생을 거쳐서 가지고 갈 직업이나 일은 얼마 전까지도 하나만으로 충분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기술의 도움으로 하나만으로는 안되게 되었어. 직업은 여러 가지로 바뀔 수 있고, 일도 여러 개를 바꿔가면서 해야만 하는 시대가 오고 있어. 그래서 꾸준하게 나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필요해. 아마도 지금 하는 선택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 우리 딸에게 다가올 고민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그 고민을 더 성숙하고 깊게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될 거야. 그런 바탕은 다시 우리 딸에게 좋은 선택으로 되돌아올 거야.
어설프지만 이게 우리 딸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대학은 단순히 네가 다음 몇 년을 보낼 장소가 아니야. 그곳은 너의 미래를 모양 짓고, 네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곳이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너에게 가장 잘 맞는 선택을 하거라고 믿어.
사랑해 ♡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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