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뉴스에 많이 나오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에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할까 해.
이 사람은 네가 대학생이라서 평소에는 듣지 않는 트로트 쪽 가수이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지만, 나이가 조금 든 어른들은 모두 한 번쯤은 들어봤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기도 해서 꽤나 유명한 가수야. 방송에 나오는 가수는 노래로 유명해져야 하고, 배우는 연기로 유명해져야 되는데, 가끔씩은 자신의 일이나 직업으로 삼고 있는 분야가 아닌 곳에서 유명해지기도 하고 뉴스에 얼굴을 비추기도 하지.
그런 예로, 어제 잠깐 다른 기사를 보다가 우리가 코로나 때 많이 봤던 투명마스크를 배우 이시원이 개발해서 특허를 등록했다고 봤어. 이런 경우는 꽤나 흥미롭지. 자신의 일이나 직업과 관련된 분야가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분야에서 자신의 흥미나 능력을 드러낸 경우니까.
이 트로트 가수가 본의 아니게 전 국민에게 자신의 이름, 김호중을 각인시킨 이유는 다름 아닌 음주운전+뺑소니라는 점이야. 물론 그 동안 자신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고, 단지 공황장애와 순간 당황해서 자리를 피했으며, 소속사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했지. 그런데, 결국은 자신은 음주운전을 했고 뺑소니까지 저지르게 되었다고 인정했어.
[ 술도 TPO를 ]
술도 시간, 장소, 경우에 맞게 적당히 마시자
여기에서 우리는 몇 가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
먼저 음주, 술을 마시는 것은 나쁜 행동이나 하지 말아야 되는 것은 아니야. 옷을 입을 때 TPO(time, place, occasion), 즉 옷은 시간, 장소, 경우에 따라 맞게 착용해야 한다는 것처럼, 술도 시간, 장소, 경우에 맞게 적당히 마신다면 굳이 피해야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대부분 뉴스에 나오는 사건사고들은 술이 연관된 경우가 많아. 술이 사건사고의 주요 요인이 되거나 발생하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는 뜻이야. 예를 들면, 음주 후 운전, 음주중 다툼/폭력, 음주후 교통사고, 음주후 범죄행위와 그로 인한 피해, 음주로 인한 건강문제등이 있어.
유명한 연예인들도 음주와 관련된 사건사고로 한순간 인기를 잃고 나락으로 떨어지거나 제대로 활동도 하지 못하고 반짝 인기 후에 바로 사그라지는 일이 너무도 많아. 그런데도 왜 매번 사람만 바뀌고 이런 일들이 반복이 될까? 결국 술을 마시는 것이나 술 마시고 난 후의 행동도 모두 사람이 하는 행위이니까, 이걸 왜 그렇게 하는지 심리적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몇 가지 심리적 요인을 꼽아보면,
첫째, 사회적 압력과 기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으며 살아가는 유명이나 연예인, 아니면 우리 같은 유명인이 아닌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각자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으면 살고 있는데, 이는 때로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이러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술에 의존하게 될 때가 있어. 아마도 우리 딸처럼 그동안 학업이나 학교생활로 누적된 스트레스를 어떤 취미나 운동 또는 관심 있는 것 등을 통해서 제대로 풀지 못해서 더 그럴 수도 있어.
그렇지만 술은 행복한 자에게만 달콤하다는 18세기 영국 시인 존 키츠가 말했어. 결국 술은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투영하고 음주 후 행동도 사람의 마음상태에 따라 변하는 거야. 술을 통해서 마음을 다스리기보다는 마음을 먼저 살펴보고 다른 것을 통해서 마음을 돌보고 다스리는 것이 좋아.
둘째, 억제력 약화야. 술을 마시면 누구든지 뇌의 억제 기능이 약화되어 평소에 하지 않을 행동이 나오게 돼. 이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지고, 무모한 행동을 하게 되지. 로마 철학가 퍼블릴리어스 사이러스는 술잔의 크기는 비록 작으나 술잔에 빠져 죽은 자가 물에 빠져 죽은 자보다 훨씬 많다는 말을 했어.
셋째, 잘못된 학습과 모방이야. 주변 사람들이 음주 후에도 아무 문제 없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물론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은 단지 나의 착각일 뿐이지. 왜냐하면 내가 그 사람들을 보지 못하는 사이 그 사람들도 뭔가 문제가 있었거나 건강에 문제가 누적되거나 하는 것을 내가 그냥 못 보거나 간과했기 때문이지.
마지막으로, 책임 회피와 부인 심리야. 내가 술을 마시고 실수하거나 잘못된 행동이 처음에는 작은 것으로 시작되지만 그건이 누적이 되면 더 잘못된 실수나 행동의 범위나 반경이 넓어지게 돼. 음주로 인한 실수나 행동에 대해서 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에 대해서 적절하게 책임지는 행동을 누가 요청하지 않아도 내 스스로 해야지 나중에 동일하거나 유사한 잘못을 하지 않게 되.
[ 술은 마시는 사람의 몸과 한계를 알고 있다 ]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기, 안전한 환경 조성하기
대처 방법 배우기, 책임감 있는 행동, 도움을 요청하기
그렇다면 이런 문제가 나에게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뭘 해야 될까?
-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기: 술을 마실 때 자신의 한계를 알고 적당히 마시는 것이 중요해. 자신의 주량을 파악하고, 과음을 피하도록 해야 되. 어떤 사람도 자신의 주량을 넘어설 때에는 자신의 몸을 자신의 뇌가 판단하고 움직이도록 하지 못해.
- 안전한 환경 조성하기: 술을 마실 때는 믿을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마시는 것이 좋아.
- 대처 방법 배우기: 스트레스나 나에게 쌓인 불만을 술로 해소하는 대신,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통해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배워야 해. 그래야지 내가 제어하지 못하는 음주 후의 내가 되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음주로 해소하려는 마음을 줄일 수가 있게 되. 또한, 음주 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안전하게 귀가할 방법을 미리 계획해 두는 것이 중요해. 어디를 가든지 내 몸은 내가 지키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지켜줄 수는 절대 없어.
- 책임감 있는 행동: 술을 마신 후에는 절대 운전하지 말고,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 술자리에서 다툼이나 폭력을 피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해.
- 도움을 요청하기: 혹시 술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해. 부모님이나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말하거나, 상담 센터를 이용할 수도 있어.
고대 그리스의 작가 에우리피데스는 한 잔의 술은 재판관보다 더 빨리 분쟁을 해결해 준다고 했어. 술이 갈등을 빠르게 해소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한 거지. 또한 탈무드에는 술을 마시는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하지 말라. 그 시간에 당신의 마음은 쉬고 있으니라고 해서 술을 마신다는 의미를 영혼을 충전하는 시간으로 비유하기도 했어. 그만큼 좋은 점도 많다는 의미야.
마지막 항상 너의 선택을 존중하는 말은 하는데, 그 의미를 술에도 비유한다면 아마도 그리스 극작가 에스킬루스가 말한 것으로 대신할게.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다"
사랑해 ♡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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